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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

Let's SPRIS Rock Festival VOL.2 (렛츠락) 2008

  이제 가을인가요? 야외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08년 9월 첫번째 토요일에 올림픽 공원에서 제 2회 렛츠락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벌어진 락페스티벌은 푸른 잔디위에 락 음악이 어울어져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전 프리챌 이벤트에 당첨되어 레츠락 페스티벌에무료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즐거웠던 기억 렛츠락의 이야기를 할려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늘은 높기만 했고 말 그대로 구름 한점 없었습니다. 이런 좋은 날 아쉽게도 늦더위가 발악을 하는지 너무 덥고 햇볕이 강해서 한 낮에는 가만이 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음악이 있는데 집안에만 있을 수 있나요? ^^ 

 신나게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일단 올림픽 공원에만 도착하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잔디마당은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렛츠락 행사장이 가까워 질 수록 쿵쿵하는 소리가 하늘과 땅에 울려 락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곳을 안내 합니다.
 주말 올림픽 공원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었습니다.  잔디마당은 검은천으로 막이 쳐저있더군요. 입구에는  "좋은 친구들"(경호회사)들이 가득 했습니다. 표를 출입용 손목띠로 교환 하고 무대로 달려 갔습니다.

2008/09/06 - [음악여행] - 2008 Let's SPRIS Rock Festival VOL.2 출발전


- Let's Rock!! -

공연은 1시부터 입니다. 전 조금 늦게 도착 했는데 일찍온 사람들이 무대앞에선 이미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아 정말 햇볕이 너무 강해서 힘들었는데 이 사람들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무대앞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딱 보니 한창 체력 좋으신 젋은 분들만 모인 듯 합니다.  전 무대 최전방에서 10여분 머무르다 분위기 적응 못 하고 일단 후퇴 하였습니다.
(전 뒤에 와서 앞에 나온 밴드들이 아직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 지금 사진에 공연한는밴드 아쉬는 분?)

  많진 않았지만 후원 업체들의 이벤트도 진행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이벤트에 참가 했습니다. 저기 가운데 보이는 버튼을 10초동안 150번(여자:140번)을 치면 신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 151번을 쳐서 스니커즈 하나를 공짜로 받았습니다. 부라보~~~ 득템 했습니다.

  주관회사인 Spris에서는 다른 것도 몇가지 준비 한거 같은데 저렇게 벽에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 찍을때 한번 보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그림이 그려졌을려나~ 흐흠

루나틱 공연

루나틱 공연

  락 페스티벌에선 락을 들어야죠!!. 대충 주변을 둘러 보다가 메인 스테이지로 갔습니다. 일찍 공연을 한 밴드들은 다 짤라 먹고 루나틱 부터 시작 했습니다. 정말 이번 렛츠락 페스티벌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이벤트로 얻은 신발 빼고는 루나틱 밴드를 알게 된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딱 들었는데 어.. 어.~좋다 좋다~ 이런 느낌? 분위기가 너무 좋고 가사도 좋습니다. 노래도 쉽고 반복 되는 것이 살짝 중독성이 있는 듯 했습니다. 한번 듣고는 계속 귀에서 아련거리더군요.
  사진은 루나틱이 자신들의 노래 "바보"를 부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명박 바~ 보"  ~~ ^^

루나틱 바보의  끝 부분 (짧아요~ ^^ )


  항상 특이한 복장을 하고 나오는 내귀에 도청장치 prana로 이름 바꿨다고 하더니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보나 봅니다. 아직도 내귀에도청장치 라고 하고 있습니다.

- 렛츠락의 분위기 -

  작년부터 많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각 페스티벌 마다 분위기가 있겠지만 올해 렛츠락 페스티벌 Vol.2 에서 제가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모았 봤습니다.
  펜타포트등에 비하면 정말 작은 푸드 코너와 파라솔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일찍온 많은 나이든(?) 연인들이 이곳에서 강한 햇볕을 피하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중,고딩(그외 동급 열정의 소유자)들은 죽어도 무대앞 최전선을 지키고 있었는데 아마도 연륜의 차이인가 봅니다...  저렇게 앉아서 "아 난 이제 저렇게 못 보겠엉 지금 햇볕이 너무 강해!!!!"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이때가  하루중 온도가 가장 높다는 오후 2시 전후.. 였습니다.
구석 그늘에 누워서

구석 그늘에 누워서

  아 루나틱 하나 봐을 뿐인데 ....  락페스티벌에 비가 오지 않는게 좋은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그냥 비가 내리지.....   저도 그늘에서.....

잔디위에서 즐기는 락 페스티벌...

잔디위에서 즐기는 락 페스티벌...


돗자리존

돗자리존

  락 음악이라고 힘들게 즐길 필요 있나요?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하는 만큼 돗자리존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져온 돗자리에 앉아서 락을 즐길고 있습니다. 미쳐 준비를 못한 분은 박스 깔았습니다..

  이 사진이 이번에 렛츠락을 가장 잘 설명한 사진 같습니다. 잔디마당은 가운데에서 점점 멀어 질 수록 바닥이 살짝 높이지면서 경사가 있더군요. 뒤쪽에서도 시야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살살 불어오는 바람도 상쾌 합니다. 락음악 기분 좋게 즐기기..


- 페스티벌을 즐겁게 하는 것들 -

페스티벌 자체가 즐겁지만 더욱 즐겁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그냥 마구 신나게 즐기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모두들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햇볕이 따가웠지만  그래도 푸른 잔디위에서 하는 슬램과 모싱은 나름 상쾌 합니다.

  한참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날아 온 에버라스트 팡팡볼. 저렇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 공연장을 내내 떠 다녔습니다. 공연장 가운데로 통통 날아 가더니 촬영중인 카메라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공을 이쪽 저쪽으로 넘기며 재미 있어 했습니다. 근데 밴드들이 공연을 할때 공이 앞으로 오면 안 보이니깐 즐거워서 미는게 아니라 서로 이쪽 저쪽으로 떠 밀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팡팡볼이 공연장 가운데서 방항 하더니 끝내는 공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힙을 합쳐 공을 잡고는 그 상태로 있는 힘을 다해서 찟어버렸습니다.!!!!  바람이 쭈욱 빠진 공은 무대 시설물 구석에 버려졌습니다. 제가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모두 만족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공이 날아 다니는 모습과 최후에 처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바로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공과 주체측에겐 ㅠㅠ 안습이죠~)

락돌이

락돌이

  렛츠락의 마스코드 락돌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공연장 내내를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사진도 같이 찍고.  팡팡볼이 날아 와서 덥칠땐 머리보다 짧은 팔로 막 쳐내며 화풀이도 하고...   레이지본이 공연할땐 락돌이가 직접 드럼도 쳤습니다. 잘 못쳐서 레이지본 드러머 한테 맞았습니다.(액셕만 강하게 ㅋㅋ)

  미녀들도 있어 페스티벌이 즐겁습니다. 저분들 컨셉인지 몰라도 이쁘게 저곳에 오랜 시간 서 계셨어요. 제가 그늘에서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 나도 계속 저곳에서 보고 계셨습니다.
 사진은 모두 이쁘게 잘 나오셨으니깐 이해 해주세요. 정말 즐겁게 잘 노시던거 같은데.. 너무 한자리에 오래 계시니깐 오다 가다 짜구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 촬콱~ ^^ 헤헤...

  락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좋은 수단이 깃발 입니다. 이번엔 정말 재미 있는 깃발이 왔습니다. 저기 적힌게 "우리집이 멀다" 입니다. 저분 보였다 안보였다 하더니  밤이 되니 없어졌습니다. 집이 멀어서 일찍 들어 가셨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건 뭥미?..
  정줄 놓고 놀다가 그늘에서 잠들었다 일어 났더니 텐트가 쳤져 있습니다. 사람이 들락날락 합니다. 대략 포스가 아주 높으신분들이 오셨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부럽습니다!!!!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행사장 내에서 도시락을 팔고 있었습니다.  도시락의 가격이 별로 합리적인거 같지 않더군요 4000원!!! 대단한 도시락도 아니였는데 공연을 보면서 먹을 수 있어 그나마 나쁘지 않습니다. 근데 누굴 위한건지 모르겠지만 절대 실수 하지 않을 정도로 쉽고 단순하게 "밥"과 "반찬"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정도면 아주 급박한 사항에서도 실수로 밥만 먹거나 반찬만 먹을일이 없을 듯 합니다.


- 어둠과 함께 찾아온 화려한 무대 -

  밥도 먹었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어두워 지기 시작 합니다. 무대도 하나 둘씩 새로운 밴드와 함께 조명이 화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도 점점더 무때쪽으로 모여들기 시작 합니다.
  피아가 나왔습니다. 머리스탈이 변한거 같은데. 첨에 못 알아 봤습니다.  나오자 말자 못 알아보고 내가 한말
"저사람 누구야~"

  와아~~~   몸과 마음의 모든 짜증이 이 순간 없어졌습니다. 윤아누님 화이팅! 자우림 킹왕짱~ 정말 노래 잘 합니다. 하드한 락을 오래 들을때면 가끔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자우림이 그 모든 피로를 다 날려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송, heyheyhey.. 주옥 같은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활당된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군요 다음에 자우림 단독 공연이 있을때 바로 달려 갈까 합니다.

자우림이 마지막으로 불렀던 hey hey hey 입니다. 감상해보세요


"앗싸 호랑나비!!!!    한마리가!!!  꽃~ 밭에 ~~ 앉았는데.  ~"
  흥국이 형님도 오셨습니다. 왕년에 그 모습, 그 실력 그대로 였습니다. 형님 연애방송 말고 노래 하세요. 무대에선 세월 흘러 가는지 모르겠더군요. 호랑나비, 59년 왕십리,그리고 잘 모르는 신곡을 불러 주셨습니다.

  김흥국 형님이 다시 호랑나비를 부르는건 가요톱텐이란 인디밴드와 함께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요톱텐은 "질투"를 신나게 락으로 한곡 부르고 김흥국 형님과 함께 3곡을 더 부르고 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들어 갈때 흥국이 형님이 "락음악 사랑합니다." 그리고 "으~~ 악" 몇번 해주시고 들어 갔습니다.
- 객석에선 김흥국! 김흥국! 김흥국! -



노브레인과 빅뱅

노브레인과 빅뱅

노브레인 나왔습니다. 행사 일정이 무지 늦었졌습니다. 시간 기준으로 두팀 정도가 밀렸습니다. 그래서 인지 갑자기 순서를 땡겨서 노브레인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숨도 안쉬고 짜악 ~ 4곡을 뽑았습니다. 주체측으로 부터 부족한 시간을 좀 때워 달라고 주문을 받은 것 같습니다.

노부레인이 마지막에 빅뱅을 불렀습니다. 젊은 팬들이 열광합니다. (빅뱅노래에 노브레인이 픽쳐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노브레인과 함께 한곡을 부르고 나서 자신들의 히트곡을 불러줬습니다. 그때 제 앞에 사람이 빅뱅의 율동을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뭐 비주얼적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내"  한참 락밴드 들의 라이브를 듣다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흥과 노래의 질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빅뱅이 긴장해서 그럴까요? 그래도 율동은 볼만 했습니다. 작년에 쌈싸페에도 숨은고수로 빅뱅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했었습니다. 그때 어떤 여성 관객이 그걸 보면서 했던 말이 기억 납니다. "아하하~ 애들 귀엽다~" 락페에 빙뱅같은 그룹이 이벤트로서 나쁘지는 않지만  재미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참 행사 당일 작은 규모의 급조된 박스피켓 시위가 있었는데 피켓에는 "빅뱅 대신에 소녀시대를~"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시위에 동참합니다. 저도~ 이양이면 다홍치마 입니다.

  노래 정말 좋은 트랜스픽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참 만나기 힘든 밴드입니다. 이번엔 얼굴에 조커 분장을 하고 조커 카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배트맨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

트렌스픽션의 멋찐 무대  입니다.


레이지본

레이지본

  간만에 레이지본 나왔습니다. 주옥 같은 노래를 짜악 불러줬습니다. 새 앨범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보컬이 살이 좀 찐거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이나요?

  락돌이가 레이지본 마지막 노래에서 드럼을 직접 치겠 다며 레이지본 드러머의 스틱을 받아 들고 앉았습니다. 드러머가 옆에서 서서 요거 이렇게 치라면서 손짓을 하는데 다 치고 나오니깐 맘에 안들었는지 막 락돌이랑 싸웠습니다.

  윤도현 밴드 YB가 나왔습니다. 실력파에 오래된 공연,방송 경험으로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 2년 만에 하는 한국 공연이라고 한거 같은데 작년 부산락페 이후 처음인가 보군요. 1년하고 조금 된거 아닌가요? 한곡 한곡 할때마다 그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MC를 해서 그런지 살짝 던지는 멘트 하나도 간지납니다. 러브레터 접으시고 다시 노래만 하는건 어떠신지, 종서 형님이랑 모두 돌아 와서 노래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간간히 보니 감질 맛만 납니다.



  돌고~ 돌고~ 돌고~ 이번엔 4번만 돌았나? 트랜스픽션의 보컬 해랑과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 형님이 같이 나와서 보다 흥겼웠습니다.

  이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넬 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잔디위에서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뒤쪽 돗자리존에 있는 분들은 시원한 가을밤에 야외 공연을 제대로 즐겼을 듯 합니다. 전 앞에 스탠딩에서 윤밴이랑 방금까지 마구 돌다가 아직 몸과 마음이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들어 그냥 움찔 움찔 했습니다. 고속도로 달리다가 급정거 한 느낌이라면 이해 되시나요? 노래는 정말 좋습니다.

  점점 넬 노래에 빠져 들기 시작 합니다. 한곡 두곡 지나면서 흥도 나고 마이크 셋팅도 맞아 가더군요. 처음에는 마이크가 이상해서 넬의 보컬인 김종완군이 자꾸 스텝에게 신호를 보내면서...노래를 불렀습니다. 스탭들이 못 알아 듣는건지 한 두곡 부르니깐 그때부터 딱 듣기 좋더군요 그리고 기분좋게 즐기다가 그 기분이 절정에 올랐을때 공연이 끝났습니다. 레츠락 페스티벌 아티스트 대기실에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앵콜금지" 공연 시간때문에 그런건 알겠는데 마지막밴드까지 막아야 했나요? 넬이 앵콜을 할려고 했는데 막아 버리더군요. 너무 한거 아닌지. 시간도 다른 공연이랑 비교해도 늦은 시간도 아니였는데. 아쉽군요.


  이렇게 2008 Let's SPRIS Rock Festival VOL.2 은 끝났습니다.
  매일 매일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내년에도 렛츠락이 다시 할 수 있겠죠? 이제 10월에 쌈싸페가 다시 이곳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립니다. 벌써 기다려집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일 다시 오지 않습니다.
공연이 보고 싶다면 나중은 없어요. 오늘 지금 기회가 있을때 즐기세요.